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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한인산우회 창립 20년에 부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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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Baesang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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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couver Korean Hiking Club/VKHC>

밴쿠버한인산우회가 2017 31일을 기하여 창립 2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돌이켜 보면 밴쿠버 근교의 모든 산골짜기와 산봉우리마다 지난 20년간 쌓아왔던 우리 산우회의 즐겁고 따뜻했고 정겨웠던 추억과 감회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었던 이민사회에서 마음 붙일 곳이 아쉬웠던 우리는 고국에 두고 온 산하(山河)를 그리워하여 산행의 길을 열기로 하였습니다그때는 Outdoor의 개념을 잘 몰랐고 Vancouver 근교의 Trail을 아는 한국 사람도 산행단체도 없었습니다. 1970년대 또는 그 이전에 Canada에 이민 와서 현지 생활에 익숙해 있던 교민들조차도 산행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부터 산행을 열심히 하였던 최정숙씨는 현지 Canadian들의 산행클럽인 North Shore 

hikers(http://northshorehikers.org) 가입하여 1년여 동안 그들을 따라다니면서 Vancouver 근교 산행 Trail을 익혔습니다서툰 언어와 짧은 다리로 키가 크고 힘센 그들을 따라 다니기에 무척 힘들어했습니다. 1997 3 1(삼일절에 최정숙씨는 박병준씨와 협의하여 초대회장 박병준부회장 최정숙(산행 대장 겸임)으로 하는 밴쿠버한인산우회를 창립했습니다밴쿠버조선일보를 비롯한 한인신문에 매주 토요일 정기산행 안내를 게재하고 회장과 부회장은 주 중에 다음 산행지를 사전 답사하여 Trail 상태를 확인하곤 하였습니다.

 모두가 한국 사람의 정을 그리워했고 모임을 목말라 했기 때문에 회원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회원들 중에 산행경험이 있거나 시간 여유가 있는 회원들은 자원봉사 산행 지도요원이 되어 매주 사전 답사 산행을 함께 하면서 점차 조직태세를 갖추어 나아갔습니다. Canadian 산행 팀들은 대부분 10여명에서 20명 안팎인데 비해 밴쿠버한인산우회는 보통 50~70많을 때는 100명 안팎으로 많은 산우들이 참여했지만 기량별 팀 운영으로 질서정연하게 산행을 시행했습니다

산행은 역량별로 나누어 했더라도 점심식사만은 다 같이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어 먹기도 하고 때로는 대형 양푼에 고향식 엄마표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던 일이 즐거웠던 추억으로 떠오릅니다설날에는 그리운 고향을 생각하는 떡국추석에는 송편잔치를 연중 한두 번은 봄가을 BBQ 파티로 풍성하고도 함께하는 나눔 행사를 하였으며연말 송년 모임은 한해도 거르지 않았습니다많은 일손이 필요한 이런 행사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봉사를 즐거움으로 삼는 우리 산우들의 자발적인 노고가 함께 했습니다그동안 회원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각별한 감사를 전합니다이러한 우리 산우회의 미풍은 20년의 연륜을 쌓으면서 이제는 전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산행은 화끈하고 역동적이었으며 정감 넘치는 모임이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흠뻑 땀 흘린 뒤의 상쾌함성취감은 우리의 활력과 생명력을 배가시켜주었습니다생소한 이민생활에서 정보교환의 장소였고 Phytoncide(피톤치드넘치는 침엽수 산행은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었습니다우리의 산행은 외로움을 달래주는 위로의 힐링이였고 정신적 신체적 건전한 건강을 증진 시켜주는 도장(道場)이었습니다

근래에 중국이나 일본계들의 산행모임이 많아졌지만당시에는 우리 밴쿠버한인산우회가 소수민족중 가장 큰 산행모임이었습니다조직이 대대적으로 커지면서 자연스러운 분화(分化)도 있었습니다. BC산악회가 분리해 나갔고 수요산우회와 월요산우회를 비롯하여 Senior, 학교동문종교단체지역이나 가족단위의 산행단체가 우후죽순으로 세포분열을 일으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많은 발전을 하였습니다여러 산우회가 활발한 발전을 해온 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밴쿠버한인산우회가 교민들의 건강 증진과 정서함양은 물론 단합에도 선구적으로 크게 이바지 할 수 있었음을 더없이 기쁘게 생각합니다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밴쿠버한인산우회가 더욱 정진할 것을 회원 여러분과 함께 다짐하는 바입니다밴쿠버한인산우회가 대과없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하여 회원여러분과 함께 감사를 드립니다산행 초기에는 누구할것없이 산행지식은 많이 부족했고 장비는 대단히 허술했으며 훈련되고 숙련된 산행 리더의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산행시간의 착오장시간의 지친 산행낙오 그룹의 발생일몰의 임박대오의 흐트러짐비상식량부족과 비상 장비의 태부족중구난방의 지도체계집단공포 등으로 대형집단조난의 위험에 직면했던 일초창기 Mt. Baker 산행때 길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전후 대오의 이탈과 소나기와 추위로 위기를 맞았던 일이며 Vancouver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The Lions 산행 때 개인적인 부주의로 살얼음 눈밭에 30m를 미끄러져 내려가던 중 나무에 걸려 여러 대의 갈비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여 911에 구조를 요청해 헬리콥터로 후송했던 일등 아찔했던 장면들이 낡은 필름처럼 떠오릅니다. Rocky Mountains 과 위스키 잭에 도전해서 겪었던 위기는 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오싹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국인 특유의 투지와 끈기 두려움 없는 기질로 도전에 도전을 계속했습니다이렇게 크고 작은 사고들도 있었고 힘들고 어려운 시기도 있었습니다그러나 그것은 모두가 오늘날의 밴쿠버한인산우회가 있게 된 초석이자 밑거름이 되었습니다이 험난한 시기들을 함께해준 임원들이나 산행대장들을 비롯하여 회원모두가 단합하여 고생하고 지난 일들을 교훈삼아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지향하고자 불굴의 투지로 노력해준 덕분에 지금의 밴쿠버한인산우회가 되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전반부 10년은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2007
년을 분기점으로 전반기 10년을 디딤돌 삼아 완전한 체계를 갖춘 밴쿠버한인산우회로 거듭나 본격적인 후반기 10년을 시작했습니다일반인들이 컴퓨터나 온라인에 대하여 잘 모르던 때에 이장석씨의 물심양면과 헌신적인 도움으로 일찌감치 인터넷에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지금의 홈 페이지(http://www.vkhc.com) 선도적으로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2005년도에 합류한 이남기씨를 비롯하여 하인성씨와 프로급 산 꾼들이 대대적으로 합류하면서 다양한 산행을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장거리산행과 캠핑눈 속에 Igloo 야영을 하는 등 다양한 산행방식을 선구적으로 개척하게 되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산급 30-40Km 산행은 물론이고 1 2일이상의 장기 산행을 활발하게 시행했습니다. Mt.Baker를 비롯한 미국 산행이 이웃 나들이가 되었고 Seattle Hiking Club Mount Rainier 협력 산행, Hawaii Hikers Club과 상호 해외 원정산행 등 대내외적인 발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실상부한 산행모임으로 나날이 발전해 왔습니다

Lynn Valley Buntzen Lake 산행 수준에서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서 이제는 멀고 높은 산과 깊은 계곡에 도전하는 고난도 산행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밴쿠버한인산우회는 단순한 산행에 그치지 않고 지구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자타가 공인하는 활발한 자연보호 생명사랑 봉사활동 등의 대내외 활동을 통하여 지역사회에도 크게 이바지 하고 있습니다기존 지역 산우회에서도 감히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무성한 잡목과 도로유실로 폐쇄상태에 있던 Trail을 환경부와 BC Parks 과 협력하여 대대적으로 보수 정비하고 많은 시민들이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게 개통했던 일은 자타가 공인하는 큰 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해당 Trail에 대해서는 매년 밴쿠버한인산우회가 정기적으로 보수정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BC 공원관리공단이 해당 Trail 입구에 세운 “밴쿠버한인산우회(VKHC) 보수관리구역” 표지판은 밴쿠버한인산우회의 자랑을 넘어 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배상기회장 시대에 들어와서는 산행에 목마른 회원들을 위해 나날이 새로운 Trail 개척을 비롯하여 토요일과 수요일 주 2회 산행을 정착화 시켰습니다또한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Vancouver 근교의 아름답고 웅장한 기상이 넘치는 산에 대하여 스토리가 있는 명품 영상으로 산행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켰습니다우리들의 눈을 호사시켜주는 문화행사는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특히캐나다 명품 등산 용품 업체인 Arcteryx에 명랑 발랄한 우리 회원들이 무보수 모델로 출연하여 영상에 생명을 불어넣고 밴쿠버한인산우회의 홍보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창립 20년을 맞은 밴쿠버한인산우회는 자타가 공인하는 명실상부한 산행모임이 되었습니다미래 20년의 재도약을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하여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은 물론이고 대자연에 대한 감사함으로 나누고 베풀 수 있는 진정한 산 꾼으로 거듭나야하겠습니다.

현지자(賢智者)는 요산요수(樂山樂水)라 했던가.

맑은 공기와 Phytoncide(피톤치드가득한 산수에서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산행,
살맛나는 인생의 희열과 성취감호쾌 무비의 장엄한 기상비록 賢智者에 달하지 못할망정 우리에게 주어진 대자연 앞에 어찌 겸허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 자연 앞에 겸손한 산 꾼이 되어 다가오는 미래의 10, 20년을 위하여 더욱더 증진합시다.
다음 산행을 우리 다 함께 기다립시다.

소나무가 무성하니 잣나무는 기쁘도다(松茂栢).

밴쿠버한인산우회 만세!

밴쿠버한인산우회 최정숙 권숙정

2017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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